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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문화유산 답사기

8월의 끝자락, 수종사

사용자 아침종소리 2019.01.30 07:04

사람들은 왜 산사에 갈까요? 본인이 불교 신자도 아니면서,,,

어느 유명 철학가가 그랬다죠?

오는 사람 안 막고, 가는 사람 안 잡는 곳이 절간이라고,,, 그만큼 타 종교에 비해 그리 배타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. 많은 수의 절 안에는 산신령을 모시는 사당도 있으니까요? 이것도 하나의 토속 신앙인데,,, 기독교나 천주교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? 이단이라 했을 텐데,,,

 

 

 

나이롱 천주교 신자인 저도, 여행을 가면 방문지엔 항상 산사는 꼭 있는듯합니다. 그 산사 중엔 설악산 신흥사처럼 중후 장대한 절이 있는가 하면 수종사처럼 한눈에 절 안이 다 들어오는 절도 있죠.

개인적으론 한 몸으로 품을 수 있는 수종사와 같은 아담한 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. 마음을 다스리거나 사색하기 좋기 때문이죠.

수종사는 남양주 조안면의 보물입니다.

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듯한데,,, 양수리에 가기 전 초입에 위치해 있어서 나들이의 첫 번째나 마지막 행선지로 알맞은 곳입니다.

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오면,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는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고, 많은 분들이 단거리 산행을 위해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.

일반적인 걸음으로 역에서 산 정상까지 2시간이면 도달하는 거리입니다. 물론 차로도 일주문까지 갈수 있죠.

 

 

 

여기가 어느 산이고 어느 절인지 알려주고, 이 문 이후는 부처의 성스러운 공간이라 알려주는 아담한 일주문을 만납니다. 그리고 5분 정도 걸어가면 불이문을 만나는데, 사찰에 있는 여러 문 중에서 본당에 들어가는 마지막 문이 바로 불이문(不二門)입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말 그대로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, 진리는 곧 하나임을 의미합니다. 절의 아담한 크기를 말해주듯, 악귀를 막아준다는 사천왕문이 없이 불이문 안쪽에 사천왕이 불화로 새겨져있습니다. 큰 절이었으면, 사천왕 문안에 목조로 아주 무섭고 크게 지키고 서있었을 텐데 말이죠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불이문 이후엔 돌담길이 이어지는데 바닥도 돌로 깔아놔서 상당히 멋스럽기는 하나, 개인적으론 예전 흙길이 더 정이 갑니다. 듬성듬성 시멘트로 덧씌운 부문도 있었으나, 흙길이 더 기억에 남네요.

예전엔 일주문 앞에 있었다는 해탈문을 지나 서면,,, 수종사 전경이 눈 안에 들어옵니다.

지인의 말에 의하면 2019년 지금은 다도실앞에 약사여래불상이 모셔져있다고 합니다만,

부처님 얼굴이 중국에서 이민오신 부처님같다고 ㅋㅋㅋㅋ

저로선 불상이 중국에서 온 건지, 한국산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수종사의 전체적 분위기와는 부조화스럽다고 하네요.

예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석불이나, 돌로 된 조형물이 국내 석공들의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에 의뢰하는 것이 더 싸단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있습니다.

 

하여간에,,,,

약수로 갈증부터 해소해 주고, 다도실밖에 걸쳐앉아 수종사 전경을 감상하며 모 바뀐 것이 있나 스캔도 해줍니다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90년도 후반부터 가끔씩 찾아온 절인데, 몇 년 전부터 봐온 저 검둥이도 절과 함께 같이 나이 먹어가는 것 같습니다. 검둥이도 이젠 연륜이 느껴지네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다도실은 자비롭게도 누구에게나 무료로 차를 대접합니다. 안쪽 창가에 앉으면 어느 경치 좋은 카페 안 부럽게 정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죠, 이 정도면 무료이긴 하나, 다실을 나서는 길에 시주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예의인듯하네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다도실 옆으로 가면, 누구라도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풍경을 선사합니다.

양평의 명소 두물머리, 물의 정원, 세미원 등을 다 볼 수 있습니다. 그리고 절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산령각에서 보는 수종사 전경과 양수리의 풍경이 가장 으뜸이죠.

 

 

 

 

 

 

모든 종교와 종교시설이 마찬가지지만, 절은 또한 산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곳이기도 합니다, 부처님에 대한 불공은 가장 큰 사원인 대웅전에서 드리는 것이고, 저승에 있는 일반인 망자에 대한 불공은 산령각 가기 전 이곳 응진전에서 드립니다. 저도 응진전 앞에서 부모님의 저승에서의 안락한 삶을 기원해봅니다.

 

 

 

 

 

대웅보전을 가기 전에 3개의 돌탑을 만나게 되는데, 맨 우측의 팔각 오층 석탑(보물 제1808호)은 태종의 후궁인 명빈 김 씨와 후에 선조의 계비인 인목대비에 의해 발원된 탑이고,

보물로 지정 예고되어 있는 맨 좌측의 사리탑은 슬픈 사연을 지니고 있습니다. 태종의 후궁인 의빈 권 씨는 태종이 승하한 후 비구니가 되었는데, 의빈 권 씨에겐 하나밖에 없는 태종의 5번째 딸인 정혜 옹주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불교의 장례법에 따라 화장을 하였고, 그런데 사리가 나와서, 의빈 권 씨가 궁에 있을 때 극진히 돌봐온, 세종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의 시주를 받아 1439년(세종 21년)에 이 사리 돌탑을 세우고 안치하였다 합니다.

 

 

 

자식을 먼저 보낸 엄마의 슬픔이 담겨있는 사리탑이죠. 탑을 옮기던 중 발견된 사리장엄 구의 구성을 보면, 금제 구층 탑과 은제 육각이 감과 수정으로 만든 사리기가 있다. 금탑은 기단부, 탑신부 및 상륜부가 온전히 발견되었다 하네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새로운 종각에 걸쳐진 범종을 옆으로 하고, 이 산의 령이 깆든 500년 된 은행나무를 만나게 됩니다. 단풍철에 오시면 노란색으로 물든 이 고목을 만나게 됩니다.

세조가 이곳 수종사를 지으라 명하고, 이 은행나무도 같이 하사했다고 하는데, 오랫동안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. 이 작은 산의 작은 절이 가지고 있는 자산들이 너무도 커 보이는 것 같네요. 세월이 깊이 새겨진 절답게 여러 가지 사연들과 머릿속에 계속 잔상을 남겨놓은 풍경하며,, 다시 또 찾아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그런 아담한 절인 거 같습니다.

하절기 오후 7시 정도면 하루의 마지막을 알리는 타종을 합니다. 사랑하는 가족들과 하늘에 계신 또 다른 사랑했던 가족들의 행복과 영면을 빌며 수종사의 범종 소리를 감상해보는 건 어떤가요?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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